“개미 반대로 행동하라”
“대중과 반대로 가라”
주식시장에는 위와 같은 명언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대중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주식투자에 있어 꽤나 높은 승률(수익)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구 반대로만 매수/매도 하면 꿀이더라’
하지만 그러한 개미 투자자들 및 대중들이 어떤 매수,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시장이 어느 정도로 과열되어 있는지, 얼마나 행복회로가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미국주식 시장에는 이를 도와주는 정말 좋은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AAII 투자자 심리지표“입니다.
이 지표를 활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어떤 포지션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의 순서
개미와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과열이 절정에 달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큰 수익을 내던 2021년을 기억나시나요?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빨간(수익) 계좌나 투자하는 기업들의 주가 현황을 캡처하고, 이를 자신의 SNS이나 카톡 방에 올리며 자랑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 이후 시작된 연준의 긴축과 함께 대부분의 자산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주식의 달콤한 맛을 만끽하던 2021년은,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 때 한 가지를 교훈을 얻었습니다.
파티가 최절정에 다다랐을 때, 개미들과 반대로 행동하며 신속히 그 곳을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것을.
즉, 모두가 행복회로를 풀로 돌리고 있을 때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시기이고, 반대로 모두가 공포에 질려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야 할 때가 바로 주식을 살 시기라는 사실을 말이죠.
반대로 해야하는 이유 :
대중들, 개미들의 심리와 주식시장은 보통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바로 최근에도 발생하였습니다.
미국증시가 쫙쫙 빠지고 있던 2022년 11~12월, 풋/콜 비율이 역대급 고점을 찍게 됩니다.
참고로 풋/콜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
- 풋옵션(주가의 하방에 베팅하는) 비중이
- 콜옵션(상승에 베팅하는) 비중보다
- 더 많아졌다(하락 베팅>상승 베팅)는 의미입니다.
즉, 이는 얼마나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상태로, 다가올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였는데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때가 미국증시의 단기 저점이었습니다.
2022년 12월, 풋/콜옵션 비율이 최고치를 찍던 순간(증시의 바닥)을 끝으로 미국증시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최악으로 치닫는 순간부터 대중의 공포심과 다르게 미국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반대로 증시가 어느 정도 반등을 이루고 나서야 사람들이 점점 더 상승을 바라보며 행복 회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정작 주가가 쌀 때는 욕심을 내지 못했으나,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고 나서는 뒤늦게 탐욕에 빠지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AAII 지표 활용법
그렇다면 현재 미국주식 시장에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활용하여 개미 반대로 역발상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공포에 잔뜩 질려있을 때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나가고,
반대로 사람들이 탐욕에 잔뜩 빠져있을 때,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을 통해 대중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의 투자를 할 수 있겠죠.
포스팅의 앞 부분에서 소개한 AAII 투자자 심리지표를 활용하여 ‘반대로 매매 전략‘을 한 번 구상해보겠습니다.
AAII 사이트 접속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AAII 투자자 심리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구글에 AAII라고 검색을 해봅시다.
그러면 위와 같은 사이트가 가장 먼저 뜨게 될 텐데요,
여기가 AAII 투자자 심리지표를 제공해 주는 AAII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위 링크를 클릭하고 사이트에 들어가면 시작부터 대문짝만 하게 나오는 AAII Investor Sentiment Survey라는 문구와 함께,
아래 초록색/회색/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기간별 AAII 투자자 심리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부분을 확인함으로써, 현재 시장의 심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AAII 지표 산출 방법
그렇다면 AAII 투자자 심리지표는 과연 어떻게 계산될까요?
바로 설문조사입니다.
AAII는 매주 자사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2시 1분부터 수요일 11시 59분까지 설문조사를 하는 것인데요,
여기에서는 향후 6개월 동안의 주식시장 방향에 대해 <상승/중립/하락> 중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게 합니다.
그 후 주간 설문조사가 끝나면 이것들이 정리되어 매주 목요일마다 발표되는 것이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라는 점에서 시장에 친숙한 자료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잘 먹혔나?
그 다음으로는 AAII 투자자 심리지표의 최근 기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역사적으로 평균 투자자들의 심리 수준은 상승 37.5%, 중립 31.5%, 그리고 하락이 31%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1년 동안 시장이 가장 많이 얼어있던 순간은 하락의 비율이 무려 60.9%에 달했던 22년 9월 21일이었고요. (미국증시가 바닥을 찍은 그 시점임)
다시 돌아가서 이 글을 쓰는 시점이자 가장 최근에 나온 3월 22일 지표는 상승 20.9%, 중립 30.2%, 그리고 하락이 48.9%입니다(아래 그림).
불과 1~2달 전만 해도 상승 30% 전 후, 하락 30% 초반 정도 되었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금융권 뱅크런 이슈와 함께 사람들의 심리가 많이 얼어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 이미지에서 빨간색 박스가 표시된 부분들을 볼까요?
지난 12월 14일부터 12월 28일까지의 기간 동안 Bullish(상승 예측) 한 생각을 가진 투자자의 비중이 20.3%였던 반면, Bearish(하락 예측) 한 투자자들의 비중은 52.3%까지 올라갔었네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미국 증시의 단기 저점들이었습니다.
12월 중~말, Bearish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가 미국증시의 바닥이었으며, 이후 하락을 멈추고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 시작하였으니까요.
그만큼 미국증시는 개미들의 심리와 완벽하게 반대로 움직여온 것입니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지표들
AAII 투자자 심리지표와 비슷하지만 다른 지표들에 대해서도 홈페이지에 간단히 적혀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VIX(공포 지수 or 변동성 지수) 도 눈에 띄네요.
그 외에도 풋/콜옵션 비율부터 뮤추얼 펀드의 자금 흐름, 강세 퍼센트 지수 BPI, 마진 부채 현황이나 고-저 지수 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 ‘AAII 투자자 심리지표’처럼 역발상 지표로써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죠.
개미 반대로? 야수의 심장을 가진 사람만
위에서 소개한 AAII 투자자 심리지표를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대중 및 개미들과는 다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잔뜩 얼어붙어, 남들이 주식을 던질 때는 매수하고, 반대로 시장이 광기에 사로잡혀 있을 때 주식을 매도.
이런식으로 우리의 계좌 크기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진정 야수의 심장만이 개미 반대로 하는 역발상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생각한다면, AAII 심리지표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가 바로 기회가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련된 포스팅
✅ 미국 금리 예측하는 방법(+투자에 도움되는 사이트까지)
✅ 미 10년물 국채 금리 중요한 이유와 해석하는 방법
✅ 키움증권 가환율로 환전하면 벌어지는 일(실제 과정을 숫자로 설명)
그 외에 경제 및 재테크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