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L 서비스, 들어보셨나요?
최근 네이버 페이와 쿠팡, 토스에 도입된 새로운 결제 시스템입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이어도 후불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인데요.
BNPL 서비스가 무엇인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BNPL 서비스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주축이 되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호주의 경우, 2016년 BNPL이 처음 도입된 후 4년 동안 거래 규모가 6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BNPL 서비스 업체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NPL 서비스 운영방식
- 소비자가 본인이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을 매장에서 BNPL 방식으로 구입하면,
- BNPL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물건값을 지불하게 됩니다.
- 가맹점이 BNPL 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 동시에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기 시작합니다.
- 물건을 받은 소비자는 BNPL 업체에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BNPL, 신용카드와 다른점
BNPL의 이용 과정은 신용카드 서비스와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업체는 이용자(구매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만 BNPL업체는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즉, 물건을 파는 판매자가 서비스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업체 분류 | 수수료 지불 주체 |
신용카드 업체 | 이용자로부터 수수료 받음 |
BNPL 업체 |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 받음 |
심지어 가맹점이 지불하는 BNPL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신용카드 수수료 대비 2배 정도 높은 3~6%에 달합니다(BNPL 업체의 수익 구조)
그렇다면 이러한 비싼 수수료를 내면서도 판매자들이 BNPL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판매자는 BNPL 서비스를 이용?
결론적으로 물건을 더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BNPL 서비스를 이용하므로써 카드 발급부터 본인 인증, 신용 심사 과정이 모두 생략되어 소비자가 쉽고 빠르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 입니다.
또한 판매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서비스와 달리, 물건을 판매한 뒤 돈을 바로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이 때문에 수수료가 높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BNPL 서비스를 적용한 쇼핑몰의 2020년 구매 전환율은 전년대비 44%가 증가했고, 구매자의 평균 구매 금액 또한 45%가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 BNPL 가맹점은 다수의 사용자에게 물건을 판매시킬 수 있고,
- BNPL 특유의 간단한 결제방식으로 고객 구매 횟수와 구매 금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BNPL을 선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소비자는 BNPL 서비스를 이용?
우리나라와 달리 서구권에서는 신용카드 발급 과정이 아주 복잡하고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문화가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금융 이력이 많이 없는 MZ 세대가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접근이 어려운 신용카드 서비스 대신, 낮은 신용으로도 빠르게 소비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BNPL 서비스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BNPL 업체가 믿는 구석
그렇다면 BNPL 업체는 대체 무엇을 믿고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도 없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까요?
이용자들이 돈을 갚지 못한다면 큰 손실이 생길텐데 말입니다.
BNPL 업체들도 아무에게나 한도없는 후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체적인 신용 평가 알고리즘을 구성함으로써 이용자가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서 이용자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고, 개인에 맞는 결제 한도를 결정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입니다.
아마존과 협업한다는 소식을 알린 BNPL의 선두주자급 업체인 어펌의 경우, 머신러닝 등 AI 기술을 활용한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750만 건 이상의 대출-상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신용 평가의 속도와 정확성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BNPL 서비스 시장 도입 양상
서구권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BNPL 서비스를 주도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네이버, 쿠팡과 같은 거대 플랫폼의 주도로 BNPL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BNPL 업체가 공략하고 있는 타겟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BNPL 업체가 MZ 세대 전체를 겨냥했다면, 한국에서는 핸드폰 소액결제를 자주 하는 사람들, 월말에 상대적으로 여유 자금이 부족한 직장인들, 금융 활동 이력이 현저히 적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주부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역별 분류 | BNPL 주도 세력 | 타겟 |
서구권 | 핀테크 스타트업 | MZ세대 |
한국 | 거대 플랫폼 | 직장인, 주부 등 다양 |
왜 네이버, 쿠팡이 BNPL을 도입했나
그렇다면 네이버페이와 쿠팡은 왜 이런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일까요?
다양한 결제 수단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 락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가 해당 결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소비자의 소비 결제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충분히 쌓고나면, 기존 쇼핑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복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NPL 서비스 문제점
번거로운 절차를 건너 뛴 빠른 소비가 가능하여 각광받는 BNPL 서비스의 문제점은 없을까요?
어펌, 페이팔, 에프터페이, 애플(Apple Pay Later) 등 BNPL 업체들의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구매자의 신용을 간접적으로 평가하지만, 정확한 채무 상환 능력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물건 구매 대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의 소비자가 다수의 BNPL 업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BNPL 업체들끼리 이용자의 신용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여신관리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결제한도가 제한되어있고, 서비스 제공 또한 일부 회원으로만 한정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BNPL 서비스.
BNPL 서비스가 과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는 결제 시스템이 될지, 아니면 반짝하고 사라질 서비스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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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BNPL 서비스 개념과 신용카드와 다른점”